피컨 2020. 8. 11. 00:22

올해 초부터 저의 카카오톡 상태메시지는 'Psalm 107:8-9' 입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2020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했을 때 말씀 카드를 하나씩 뽑았는데, 그 때 뽑은 말씀입니다.  

 

말씀을 상태메시지에 적어 놓으니 생긴 한 가지 변화는, 크리스천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들도, 심지어 과거 고객사 분까지 교회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건냅니다.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구별되는 삶을 꿈꾼다고 말로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용기내어 본 것 중 하나가 상태메시지에 말씀 구절 넣기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크게 신경 안 쓸 수도 있지만, 카카오톡으로 사적/공적 소통을 다 하는 저로서는 정말 큰 결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가장 자주 쓰는 메신저에 시편 107:8-9을 적어 놓고는 깊게 묵상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오늘부터 이 말씀에 대해 깊게 묵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그가 사모하는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 시편 107:8-9

'여호와의 인자하심' 이라는 첫 두 마디에서 이미 멈칫하게 됩니다. 

나를 끌어안아 주시고 나를 보호해주시는 하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실 오늘 이 순간 제가 하나님 사랑 안에 거한다는 그 자체가 기적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의 의지로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

물어보자마자 0.1초도 안 되어서 그럴 수 없다는 답이 떠오릅니다. 

 

인생의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하다가, 죄인임을 깨닫고, 그제서야 십자가를 바라보고,

하나님 사랑을 갈망하게 된 그 모든 과정이 기적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기적일까요? 

 

저만 바라보고, 이 땅만 바라보면 도무지 만족을 주는 것이라곤 없습니다. 

그런데,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끝이 없어서 참 평안과 만족을 줍니다. 

 

완벽주의와 자기 인식에의 덫에 걸려 있던 제가, 점차 하나님 안에서 저 다운 모습을 회복해가는 것 같습니다. 

이 믿음이 가끔 흔들릴 때도 있지만, 다시 가장 안전한 곳을 향해 저는 달려가게 됩니다. 가장 평안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찬송할 수밖에 없습니다.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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