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묵상 20일차] 요한복음 21장 7절
어제 한 친구가 오스왈드 챔버스의 365일 묵상집 <주님은 나의 최고봉> (원제: My Utmost for His Highest) 한 권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매일 말씀 구절과 함께 한 페이지의 묵상 글이 담겨 있는 책인데, 저의 미라클모닝 루틴에 꼭 넣겠다고 약속했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오늘 이 책의 4월 17일 묵상부터 시작해보려 합니다. 참, 그리고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님께서 매일 이 책의 묵상 영상을 짧게 Youtube에 올려주시더라구요. 저는 그 영상도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365일 묵상집 [My Utmost for His Highest] 4월 17일 묵상
제목: 감정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요 21:7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
감정을 앞세우는 한 우리는 의지를 제대로 내세울 수 없습니다. 때론 감정 그 자체가 마중물이 되어 커다란 의지를 발휘하는 순간도 있지만, 인생에서 큰 고민 앞에 놓여질 때 우리는 심사숙고를 거쳐 어떤 '결정' 또는 '결단'을 내립니다. 감정이 조금 식을 때까지 기다리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면서 결심을 하게 되죠.
저에게는 최근 2월 초 ~ 중순까지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젊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가진 한 유니콘 스타트업에서 퇴사하는 것을 두고 기도를 할 때가 그랬습니다. 허리와 목에 무리가 가서 더 이상은 이 체력을 가지고 이곳에서 일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느꼈는데, 여태 쌓아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자기연민, 어디서 온지 모를 분노같은 것들이 쌓였다가 점차 누그러들면서 '퇴사'와 '휴식'이라는 결심이 생겼습니다.
주변에 있는 소중한 친구들에게 위로받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도 제 마음과 결단을 털어 놓으며 깊은 이야기를 나눴더니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이렇게 소중한 결단을 한 이후에는 문제를 감정에 맡기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기로 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 감정이란, 참 불완전한 것이라서 우리의 머리로 우리 감정을 다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데 매우 방해됩니다.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 21장 7절인데, 요한복음 21장은 부활하신 예수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과 베드로와의 관계에 집중해 봅니다. 베드로가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고 너무 놀라 감정에 허우적거리며 바다로 뛰어가는 행동을 보이는데, 우리 역시 처음 맞닥뜨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판단이 흐려지는 경험을 많이 합니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내 확신과 논리는 바람에 날려 보내고 오직 주님과의 관계에만 의지할 것'을 격려합니다.
우리 확신과 논리는 순종에 장애가 되고, 그것이 의지적 불순종으로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저는 이 영상을 보고 묵상을 했는데, 영국의 철학자 제임스 밀의 명언을 소개해주시더라구요.
'어제 맨 끈은 허술해지기 쉽고 내일은 풀어지기 쉽다.
나날이 끈을 다시 여며야 하듯 사람도 결심한 일은 나날이 거듭 여며야 변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무언가 결단한 일이 있다면 그것이 충분한 고민을 거쳤다면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먼저 실천해보면 좋겠습니다.
- 기억해야 할 한줄 노트: 감정 때문에 의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과의 관계가 그 의지를 붙들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 오늘 하루 품고 살아갈 묵상 질문: 지금 당신의 의지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주님과의 관계에서 그 의지가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