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신분당선 맛집] 을밀대 강남역점
평냉파. 한번쯤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 평양냉면 파 vs. 함흥냉면 파로 나누어져 설전이 오가는 것을 볼 때마다
저는 그 누구의 편도 들지 못하고 여전히 고민이 됩니다. 둘의 매력이 다르잖아요... (이게 뭐라고)
그런데 굳이 요즘의 선호를 따지자면 평양냉면 쪽으로 줄을 서게 됩니다. 자극이 덜한 음식이 자꾸만 땡기네요.
어제 전직장 동료분이 만나자고 하여 그분이 오기 편한 강남역으로 약속 장소를 잡고 백수인 제가 친히 몇 가지 맛집 리스트를 보냈습니다.
그분이 그 중에서 을밀대를 골라주셨습니다.
'오... 평냉파였어요?' 라고 묻자, '저 인생에서 처음 먹어봐요. 평양냉면' 이라고 답하길래
동료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을밀대로 약속 장소를 확정했습니다.
마포에 있는 을밀대 본점을 아직 못 가봐서 맛의 차이가 있는지는 전혀 모르지만, 평냉에 진심 가득한 사람들 이야기를 종합해 보았을 때 맛이 같은가 봅니다.
참, 을밀대 강남점은 역삼점과 다르니 유의하세요! (제 동료가 길을 헤맸습니다)
제가 하염없이 앉아서 기다리니까 을밀대 여사님께서 안쓰러워 하시면서 혹시 역삼점으로 친구가 잘못 간 것 아니냐고 하셔서 '어머, 역삼점이 있었어요???' 하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여사님의 예상이 맞았어요.
약속 잡으실 때 주의 ㅎㅎ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 포장도 많이 하실 텐데, 포장 주문과 홀 내에서의 주문 모두 9시까지만 받습니다.
제가 어제 계산할 때 어떤 분이 9시 조금 넘어 오셨다가 쓸쓸히 가셨어요...
이 건물은 참고로 내부 상가가 넓어요. 을밀대는 가장 안쪽에 있다고 상상하고 헤매다 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헐레벌떡 뛰어서 도착한 동료가 오자마자 메뉴판은 보지도 않고 평양냉면 두 그릇과 녹두전을 시켰습니다.
일단 을밀대를 처음 가신다면 평냉과 녹두전으로 입문하시면 됩니다.

혼자 기다리는 저를 서빙 여사님들께서 지켜보셨는데, 아마 거의 마지막 주문이었을 거에요. 야근하던 동료가 땀을 닦는 사이에 반찬이 나왔습니다.




을밀대는 제가 평냉에 입문한 곳이라서 애정이 더 가는 집입니다. 주변 평냉 고수들 말에 따르면 평냉 중에서도 대중적인 맛을 가진 곳이 을밀대라고 들었습니다. 갈 때마다 저는 평냉 + 녹두전만 먹어봤는데, 다음에는 수육을 시켜먹어 보려구요!
어제 밤늦도록 고생하는 전직장 동료에게 평냉 시원하게 먹이고 보내니 마음도 편안했어요. 그녀가 하는 고민들이 을밀대 평냉 육수처럼 시원하게 다 씻어 내려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제가 쐈습니다 ㅎㅎ (백수 주제에)
슬슬 날도 더워지는데... 이럴 때 저녁에 평냉 한 그릇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