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Journal/독서 노트

[아티스트 웨이] Week 4 점검

피컨 2021. 5. 10. 21:58

'The Artist's Way: A Spiritual Path to Higher Creativity' - Week 4 '개성을 되찾는다' 점검


Week 3가 창조성을 다시 찾아낼 힘을 회복하는 주였다면, Week 4는 본격적으로 창조성 찾기를 위한 시동을 거는 주였습니다. 원래 진도대로라면 Week 4는 지난주에 점검을 마쳤어야 하는데, 아티스트 웨이를 함께 하고 있는 친구들과 진도를 맞추느라 한 주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티스트 웨이를 이미 몇 년 전에 했던 한 친구를 만났는데, 제가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는 것을 SNS에서 보고 자기도 다시 시작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해서 내심 뿌듯했습니다. 

 

이 책은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을 넘어선다는 압박감 없이 올바르게 창조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아주 상세히 안내하는 책이라서, 제 주변의 믿음의 동역자들이 이 책에 관심을 더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그렇지만, 꼭 크리스천이라야만 이 책이 의미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마음 속에 신의 존재에 대해 궁금하거나, 마음 한 구석에서 믿음이 자라나고 있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해요. 

 

저 역시 앞으로 이 책을 N회독 할 것 같습니다. 여러 번 아티스트 웨이를 해본 친구들 말이, 매번 묵상하고 과제를 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고, 자기의 생각 변화를 관찰하고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고 합니다. 자기의 변화를 섬세하게 관찰하고 이를 깨닫는 자체로도 이미 창조성 회복을 위한 힘이 생긴 느낌이 들 것 같아요. 변화에 대해 민감해지고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입니다. 이번 Week 4 점검도 힘차게 해봅니다. 


Week 4 점검

  • 이번주에 모닝 페이지를 며칠이나 썼는가? (이 질문에 짜증이 나는 것은 모닝 페이지를 걸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모닝 페이지를 쓰는 동안 어떤 것을 체험했는가? 
Week 3를 점검했던 4월 25일 이후 날짜인 4월 26일부터 오늘 5월 10일까지(친구들과 진도를 맞추기 위해 Week 4를 연장함) 모닝페이지를 안 쓴 날은 4월 29일, 5월 1일, 2일, 6일, 7일, 9일이다. 보통 주말이거나 가족행사가 있거나 아침 일찍 골프 레슨을 간 날이다. 일어나자 마자 쓰기로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냥 부랴부랴 일어나 나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데에 더 집중하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못 쓴 경우, 낮에 잠깐 1.5 페이지라도 쓴 날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렇게라도 써야겠다. 핸드폰 메모장도 좋은 도구일 것이다. 확실히 쓴 날과 쓰지 않은 날은 다르다. 모닝페이지를 쓰지 않고 넘어간 날은 괜히 그 날의 감정, 생각이 날아간 기분이 들어서 조금 아쉽다. 

이번 모닝 페이지 주요 내용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앞으로 꿈꾸는 미래,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열망 등이었다. 나는 확실히 혼자만의 생각을 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도 모닝 페이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아마도 Week 4 과제 중에 '묻어둔 꿈을 찾는 연습'이 있어서 그랬나보다. 내가 해보고 싶지만 엄두가 안 난 것들, 예전에 즐겁게 했던 일들을 리스트업 하니 하나하나 이뤄보고 싶다는 목표가 또 생겼다. 그 중에서 골프, 영화 (실컷) 보기 등의 취미는 실제로 실행에 옮겨서 뿌듯하다. 

 

  • 이번 주에 아티스트 데이트를 했는가? (비디오를 빌려보는 것 이상의 적극적인 행동이었는가?) 무엇을 했고, 그 느낌은 어땠는가?
이번주 과제 중에 독서를 끊는 것이 있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독서를 끊었다... 대신에 핸드폰으로 뉴스를 찾아서 읽거나 친구와의 카톡 대화 등이 늘었던 것 같다. 이메일도 괜히 찾아서 읽어보고 싶을 정도였다. 활자 중독은 아니더라도 내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하고, 그것에서 괜한 뿌듯함을 느꼈는지 알게 되었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폭넓은 경험을 위해 가끔은 책을 끊어보는 것도 좋겠다. 

아티스트 데이트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지난 번에 골프레슨을 마치고 일부러 길고 먼 길로 돌아서 운전했던 것이었다. 안 가던 길로 운전을 해보고, 가다가 셀프 주유도 처음으로 해봤다. 심지어 비가 왔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았는데, 그 이유는 나에게 예상치 못한 많은 변수들이 생겨서 운전이 그냥 운전이 아닌, 좋은 훈련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은근히 차가 막혀서 안에서 노래도 참 많이 들었다. 차는 역시 마음에 여유가 가득할 때 타야 한다.

그리고 '빈센조'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하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보고 있는데, 가정의 달에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내 다짐이 이뤄진 것 같다. 드라마를 같이 보자는 나의 제안에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는 모습에 나도 기뻤다. (어머니는 드라마를 참 좋아하신다. 소녀같으셔...) 다른 사람이, 특히 사랑하는 가족이 기뻐하면 나에게도 기쁨이 온다. 빈센조는 이제 15회 ~ 20회가 남았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판타지, 액션 드라마를 참 재밌게 잘 만드는 것 같다. 다음 드라마도 얼른 물색해봐야겠다. 

Week 4 과제 중에 아티스트 데이트로 나만의 여행을 계획해보자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내일 떠날 예정이다. 저자가 말한 비디오 빌려보기 이상의 것들로 나의 하루하루를 나름 채웠다고 자부한다. 

 

  • 이번 주에 동시성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어떤 것이었는가?
'동시성'은 지난 Week 3부터 등장한 개념이다. 마음이 끌리는 것을 향해 전진하면 신이 나를 돕는다는 뜻으로 나름 이해를 해보았다.

최근 2주 동안, 나는 조만간 입사할 회사의 최종 면접에서 그것을 경험했던 것 같다. 면접에서 그간 나의 커리어와 내 비전 등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제 곧 입사할 회사의 대표님께서 '누군가를 돕는다는 비전'에 대해서 더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하셨다. 

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조직에서의 어려움, 조직에서의 인간관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것이 커리어상의 최종 목표이다. 인사 컨설팅, MBA 공부, 스타트업 조직에서의 경험 등... 다채로운 경험을 쌓는 과정 역시 모두 그 비전으로 향하는 계단에 있는 요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취지로 말씀 드렸고, 나의 마음이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서 정말 내가 이 꿈을 계속해서 붙잡고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 이번 주에 창조성 회복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건이 있었는가? 그것을 적는다. 
2주 전에 조카들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다녀왔다. 어린이날을 피해서 다녀와서 조카들과 안전하게,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조카들은 아직 한글을 몰라서 표지판의 그림을 보고 내게 질문을 할 때가 많다. 인류에게 글보다 그림이 더 먼저임을 조카들을 통해 생생하게 느낀다. 조카들은 놀이공원에서 보이는 어떤 그림이든 놓치지 않고 '이모, 이건 무슨 그림이에요?' 하고 그 의미를 내게 물었다.   

놀이공원에서 가장 많이 보였던 표지판은 '미끄럼 주의'였다. 특히 정원 주변은 큰 분수대가 있어서 계단마다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곳곳에 표시해뒀다. 계단에서 사람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는 것을 묘사한 노란 표지판이었다. 한 녀석이 '이모, 여기는 왜 X 표시가 없어요?' 라고 내게 물어봤다. 그 순간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 집 근처에서 많이 보이던 교통 표지판은 보통 사선이나 X 표시로 금지, 주의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섬세하게 캐치한 것 같다.
'음, 이건 차들이 보는 표지판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통은 무언가 하지말라고 하거나 정말 위험한 것에 X 표시를 해.' 라고 정말 자신없게 대답을 했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그 표지판을 명쾌하게 아이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지 갈피를 못 잡겠다. 

'이모, 이곳에서는 꽈당! 하고 넘어져야 하나?' 라는 조카의 말을 듣고 배를 잡고 웃었다. 내 기준에서는 너무 엉뚱한데, 우리 조카에게는 너무 당연한 반응이었다. 꽈당 넘어지는 사람에게 X표시나 사선 표시가 없으니까. 
활자에 익숙해진 나에게 우리 조카들은 그림 중심의 까막눈의 삶이 얼마나 풍부한 상상력을 자아내는 지를 일깨워준다. 

 

 

Photo by Justus Menk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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