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rsonal Journal/Quiet Time (QT)

[매일 묵상] 2021년 8월 11일 - 홀로 서 있을 때 (열왕기하 2:12)

by 피컨 2021. 8. 11.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재택근무는 일상이 되었고, 점심/저녁 약속을 두 탕 뛸 정도로 분주하던 저의 스케줄은 이제 잠잠히 홀로 묵상하는 시간으로 가득찼습니다. 어찌보면 잘 된 일인 것일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잘 되었다'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주변 자영업자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그리고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 희망에 부풀었던 대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움이 몰려 옵니다. 

 

저는 작년에 대학원을 다닐 때 홀로 서있는 기분에 많이 휩싸였던 것 같아요. 예배는 지금까지도 온라인 예배로 드리고 있고, 나눔은 Zoom 영상통화로 대체를 하니, 주일을 기점으로라도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하던 루틴이 없어져서 허무하더라고요. 하지만,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사람들과의 모임도 아니기 때문에 홀로 골방에서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다같이 예배 드리는 이 순간도 주님께서 뜻이 있으시니 그렇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진공 상태같은 이 시기가, 예배에 대한 간절함을 회복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지금 주어진 것들에 감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말씀

왕상 2:12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오늘 묵상은 '홀로 서 있을 때'라는 제목입니다. 묵상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제 '성령이 오셨네'라는 찬양을 들었는데, 그 가사 중 일부를 공유하고 싶네요.

고아같이 너희를 버려두지 않으리
내가 너희와 영원히 함께 하리라
(중략)
억눌린 자 갇힌 자 자유함이 없는 자
피난처가 되시는 성령님 계시네
주의 영이 계신 곳에 참 자유가 있다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 오셨네

고아같은 심정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자에게도, 억눌리고 갇힌 부자유한 자에게도, 피난처가 필요한 자에게도 늘 주께서 보내신 성령께서 그와 함께 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묵상집에는 요단, 여리고, 벧엘이라는 상징성이 매우 짙은 장소들이 나옵니다. 요단은 '아무도 당신과 사귀는 사람이 없고, 당신 대신에 책임을 질 사람도 없는' 고독한 장소를 의미합니다. 홀로 요단을 건너기 위해 시험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여리고는 '나를 대신해서 누군가 책임져 주지 않는, 내가 주님께 배운 것을 되새기며 앞서 나아가야 하는' 또 하나의 고독한 장소입니다. 마지막 장소는 벧엘입니다. 이곳은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거룩한 산 제사가 될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가 시작되는' 장소입니다. 

 

점층적으로 크나큰 고독 - 앞으로 전진 - 주께 배운 것을 실천하는 행동이 구체화되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위 세 장소가 모두 '고독'의 스펙트럼이 다양함을 보여주나 싶었으나, 묵상을 마치니 '자립'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독이라는 감정,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생각은 출발점 아닐까 싶습니다. 주님 안에서의 자유와 자립을 경험하기 위한 준비 상태인 것이지요. 

 

윗방향으로 진행하는 나선처럼, 점차 상승하며 오르락 내리락 하는 우리의 인생. 저는 요즘 스스로가 좋고, 평안합니다. 하지만, 고난이 앞으로 또 올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그것 때문에 불안해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고독을 느낄 때, 곧 머지않아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실천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니까요. 

 

Photo by Muhammad Abdullah on Unsplash

 

반응형

댓글